전체주의가 어떻게 개인을 통제하는가 조지오웰 1984

2022. 6. 26. 02:03Think/책

 

빅브라더가 보고 있다

라는 걸로 유명한 조지오웰의 1984.

이 책을 읽고 조지오웰 정말 정말 좋아했따 근데 최근에 조지오웰 나는 왜 쓰는가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건 그냥 그랬다..

 

조지오웰은 평생 동안 가난과 싸웠고 지병으로 폐결핵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42세에 아내를 잃고 46세에 1984를 출간하고 출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불우한 작가다. 그런 의미에서 1984는 조지오웰이 한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불행 속에서 쓰여진 마지막 책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오웰은 인도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 영국으로 귀국해 학교를 졸업하고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러나 식민 체제와 제국 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견디지 못하고 5년만에 경찰직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조지 오웰의 사상이 가장 잘드러나는 책이 1984이다. 전체주의 사회의 위험성을 소설로 아주 아주 잘 풀어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 전체주의가 어떻게 개인을 통제하는가

 

1984에서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런던에 살고 있는 집권당의 하급 간부다. 윈스턴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 TV 스크린으로 감시 당하고 당에서는 정치적 반란을 봉쇄하기 위해 정치적 반란과 관련된 모든 단어를 아예 언어에서 말살하기도 하고, 반동에 관련된 생각을 하는 것 조차 불법이며, 당에 유리하도록 역사를 조작하기도, 또 당은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 섹스, 그리고 개인성에 대한 온갖 금지와 제한을 둔다. 하지만 주인공 윈스턴은 당의 말을 따르는 듯 하면서도 자신 스스로의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고 현재 당에 반발심이 담긴 자신의 생각을 일기장에 기록하며 저녁마다 '무신자'들이 사는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당 동지인 줄리아와 불법적인 관계를 맺기도 한다. 정신력이 강한 윈스턴과 줄리아도 당의 고문 앞에서 서로를 배신하고 풀려나고 그들은 서로에 대한 망가진 마음에 대한 상처는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변하게 된다. 현대에도 정부가 미디어나 언론 조작을 통해 개인의 생각을 통제하려고 하고 정부에 유리한 쪽으로 언론을 몰고가는 경향이 있으며 개인은 그런 미디어 속 이야기들에 사로 잡힐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기도 하다 뭐가 진실인진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이며, 아무리 개인을 중요시 한다고 하더라도 사회 속 나 자신을 배제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사회 속 개인의 사고, 생각들이 사회의 부조리 속에 흔들리지 않게 지키는 신념을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 굉장히 디스토피아적인 서사를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답은 조지오웰도 찾을 수 없엇나보다

 

 

 

사랑을 통제 당한 인간의 무력함

 

1984가 등장하는 배경 속 개인을 통제하는 공포스러운 사회주의가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지는 특히 소설의 마지막 장면인 윈스턴과 줄리아가 서로를 배신하는 장면에서 깊게 와닿았다. 사랑이 허용되지 않은 세계에서 윈스턴은 줄리아를 사랑하고 체제에 균열을 내는 일에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했던 두 사람은 반정부체제인 '형제단'에 가입하지만 체포된다. 수개월에 걸쳐 잔인한 고문을 받으면서 서로를 배신하게 된다.(ㅠㅠ) 고문실에서 풀려나 밝은 거리에서 마주친 둘은 서로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 오래전에 들었던 노래 가사를 환청처럼 다시 듣게 된다.

"울창한 밤나무 아래 나 그대를 팔고, 그대 나를 팔았네"

이 장면 속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윈스턴의 비통함과 비참함과 무력함이 너무 잘 느껴졌다. 특히 사랑을 통제 당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이 소설의 외양은 디스토피아적 서사를 띄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디스토피아 서사는 인간에 대한 번민의 기록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이 소설은 윈스턴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고 무엇에 굴복하고 절망하고 의문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자유의지에 대한 박탈과 상실감이라고 봤다 나는.

조지 오웰이 폐결핵을 앓고 있는 와중에 안간힘을 뚫고 파헤치려는 질문이 무엇이었을지 헤아릴 수 있기도 했다. 개인이 자유의지를 펼칠 수 없는 통제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통제적 상황 안에서 무력하고 파괴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환기하려고 했을 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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